세계는 넓고 스쿠터는 발악한다 - 임태훈

Books, and I think 2012. 5. 7. 22:26



오랜만에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은책이다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런던에서 스쿠터를 타고 집까지 가다니...정말 상상만해도 재밌는일이고 현실로는 미친일을 이사람은 직접 하고야 말았다 여러나라를 지나면서 태클도 많고 재밌는일도 많았지만 마지막에 중국국경의 레드카드급태클로 실패하고 말았지만 너무 재미있게 봤던책이다 만약에 중국에서 쉽게 넘어가고 또 한국이 통일되어있었더라면 진짜로 런던에서 한국까지 스쿠터로 대륙 횡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쉬어도 재밌게 봤던책이였다

 

세상을 질주하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간 대한민국 청년. 비자 만기일이 다가오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좀 색다른 방법이 없을까? 그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가 스쿠터를 타고 한국까지 가자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과감히 한국행 비행기표를 찢어버렸다. 독일에서 구입한 스쿠터를 타고 영국을 출발해 유라시아, 중동 사막을 건너 장장 2만㎞를 달려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직 집으로 가야 한다는 집념 하나로 더위, 추위, 허기, 테러 등과 싸우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여행한다”고 말하며 이번 여행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여행자에게 따뜻한 사람들의 인정, 그리고 성숙해버린 ‘자아’를 발견한다.

생(生)과 사(死)를 오가는 잊을 수 없는 길에 대한 기록!
저자의 출발은 순탄했다. 이미 자전거로 영국을 일주했고, 스쿠터로 유럽대륙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여행을 계획하고,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 독일에서 스쿠터를 구입하고 드디어 출발.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그렇듯 모든 일들이 생각처럼 풀리지는 않는다. 유럽을 벗어나는 순간, 시련과 고통이 황량한 사막처럼 펼쳐져 있었다. 유라시아를 건너기 위해서는 카르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던 것이다. 비자와 보험 등 입국을 위한 서류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테러 등으로 ‘죽어도 좋다’는 ‘서명’까지 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준비성을 탓하면서도 절대로 핸들을 되돌리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직 전진, 전진만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풍경의 스위스와 하늘을 달리는 카라코람하이웨이를 지나 여행의 묘미인 다른 여행자들과 어울리고, 어디나, 누구나 여행자들에게는 관대한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스쿠터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는 꿈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절경도 잠시. 저녁에 몰아치는 추위와 모기떼, 아무리 달려도 시원하지 않은 사막의 모래바람, 제대로 몸을 씻지 못하는 불쾌함, 갈증과 허기, 그리고 자금난.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고통이었던 것은 더 이상 스쿠터를 몰 수 없었다는 것이다. 수없이 국경을 넘었으나 파키스탄에서 잠시 스쿠터는 멈춰야 했다. 저자는 운행 허가를 받기 위해 스쿠터를 버스와 기차에 실은 채 핀디로 가야 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사막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 게다가 잠시 머문 퀘타에서 폭탄 테러까지 일어났다.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전쟁의 한복판을 뚫고 드디어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길, 카라코람하이웨이를 건넌다. 그리고 무사히 제2의 고향과 같은 중국에 도착한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여행은 종말에 다다를 때쯤 그에게 또 다른 과제 하나를 던져준다.
저자에게 있어 여행은 상상에서 시작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여행을 떠올리는 순간, 저자는 이미 문을 박차고 나간다. 치밀한 계획이 아닌 무작정 부딪혀 보고야 마는 저자의 성격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번 여행을 통해 그는 세상과 부딪혀 맞서고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그리고 여행은 새로운 ‘자아’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행을 통해 저자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집념을 보여준다. 그리고 후반부에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꼭 움켜쥐었던 것을 놓아버렸을 때, 마음속에 꽉 차 있던 것을 시원스레 비워버렸을 때 사람은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인정할 줄 아는 것이다. 세상과 나를 인정했을 때 꿈으로만 꾸어왔던 상상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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